- 위 두 개 어플은 언어교환 어플인데, 같은 지역이 아닌 이상 계속 채팅으로만 해야 해서 대화를 길게 가지지는 못했다. 내 독일어가 짧은 것도 한 몫했다.
B1 수업을 듣기 전에 나는 서울 독일문화원에서 A2.2까지 배우고 왔고, B1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A2.2는 7월에 super intensiv 코스를 들었고, 8월에는 다른 자격증 준비로 독일어 공부를 못했다.
그리고 바로 독일에 왔다.
운이 좋게도 입학 시험 결과가 좋아서, B1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수업이 08시부터 13시 15분까지 였는데(B2 때 잠깐 12시 30분까지 수업했던 적이 있다),
수업 끝나면 바로 밥을 먹고 잠깐 1~3시간 자고 17시나 18시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사실 공부라기 보다는 숙제를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숙제를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숙제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다시 복습하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적어놨다가 다음날 선생님께 질문해서 해결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니면 이틀 모두를 쉬는게 좋은데,
나 같은 경우는 금요일 수업 끝나고 금요일 숙제를 모두 마치고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쉬고, 일요일에 다시 독일어 공부를 시작하는 방법이 제일 잘 맞았다.
일요일에 공부할 때 숙제 걱정도 없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어서 공백을 메꿀 수 있었다.
각 영역별로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
1. 듣기
- 수업 교재의 속도는 내 수준보다 너무 빨라서 교재 듣기는 거의 감잡는 식으로만 했다.
- ZDF 뉴스 듣기와 Slow German을 많이 이용했다.
- Diktat이 중요하다. 내가 들은 발음과 듣고 쓴 단어가 정확해야 DSH 시험 듣기에서 제대로 메모를 할 수 있다.
- 문제를 읽고 자주 나올거 같은 단어는 나만의 축약형을 만들어서 이용하자. 예를 들어 Klimawandel 이라면 그냥 대문자 K로만 쓰겠다고 나만의 약속을 해놓는 것이다.
- 듣기할 때 독일어로 쓸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속도가 빠른 경우, 한글로라도 적어놓자. 안 적는 것보다 100번 낫다.
- 자주 접해야 듣기 실력이 빨리 성장한다. 딱히 왕도가 없다. 많이 들으면 많이 들린다.
2. 읽기
- 수업 교재 및 프린트물의 문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읽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이해가 안되면 찾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질문한다.
- 단어를 많이 외워야 글을 읽을 수 있다.
- 그렇다고 문법을 등한시하면 문장 조합이 엉망으로 된다. 문법은 기본이라고 생각하자.
-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자. 이쁘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다.
- 쓰기에서 쓸 수 있을만한 표현이 나오면 기억해두자. 기억하기 어려우면 천천히 두세번 읽어본다. 그러면 나중에 쓰기에서도 그 문장구조를 사용할 수 있다.
- DSH 읽기 시험 문제는 대부분 글 순서대로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글 흐름에 맞춰 문제를 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때론 순서가 뒤바뀌어 물어보는 문제도 있으니 주의하자.
- R/F(O/X 문제)는 글의 내용과 질문의 내용이 100% 맞으면 R로 표시하고, 뭔가 내용이 불충분한 경우는 대부분 F인 경우가 많다. 정확하게 글을 읽고 파악해야 R/F 문제에서 틀리지 않는다.
- DSH에서 1번 문제로 이 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는 것이 자주 나오는데, 세부적인 내용이 아닌 포괄적인 내용으로 적어야 정답으로 인정이 된다. 핵심 주제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 DSH R/F 문제 바로 전에 나오는 마지막 문제로 특정 문단의 주제를 쓰도록 지시하는 문제가 종종 출제되는데, 이는 글 전체의 주제를 뽑는 것처럼 문단의 포괄적인 주제를 적어야 한다. 몇 개 문장의 내용에 꽂혀서 그 문장을 요약해서 적으면 틀리게 된다.
3. 문법
- DSH 시험에서는 문법 파트가 문법 및 단어 파트로 되어있는데 그 중 첫번째로 3~4개 문제로 구성된 본문의 단어와 동의어의 단어를 물어보는 파트가 있다. 이 문제는 독독사전을 찾아서 푸는 방법도 있고, 단어를 많이 외워서 푸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독독사전을 이용해서 풀었다. 정 헷갈리면 100% 아닌 단어부터 지우고 나서 고민해보자.
- 그 다음 2문제 정도는 본문에서 쓰인 대명사가 가리키는 단어 또는 구, 또는 문장을 밑줄치는 문제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대명사가 단어만 대신해서 쓰일 수 있는 대명사인지, 아니면 구나 문장도 받을 수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으면 조금이라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은 문장을 제대로 해석해야 대명사가 어떤 단어/구/문장을 받는지 파악할 수 있다.
- 마지막 파트는 정말 문법 문제이다. 보통 3문제가 출제되고 많으면 4문제가 출제된다.
- 능동태를 수동태로/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꾸는 문제 또는 um ... zu ...를 부문장으로 만드는 것, 2개의 주문장을 주문장+주문장/부문장+주문장으로 바꾸는 것, 조동사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문제, 명사 앞 수식하는 현재분사/과거분사를 관계대명사절로 바꾸는 문제/혹은 그 역으로 바꾸는 문제 등이 나온다.
- 평소에 문법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선생님께 검토를 많이 받다보면 조금씩 실력이 늘어간다.
4. 쓰기
- 시험에 출제되는 주제들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혹은 어떤 주제가 주어졌을 때 그에 해당하는 자신의 입장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
- 가족, 취미, 교육, 환경, 산업, 기술 등 DSH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들은 대부분 교재를 통해 다루게 되는데 이 주제에 대해서 간략하게라도 생각을 해놓는 게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 주어진 그래프를 먼저 잘 해석해야 한다. 작성된 단위가 무엇인지, 출처와 작성년도 등등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 우리나라 말로 서론에 해당하는 내용은 2~3문장으로 작성하면 되는데, 첫 문장은 해당 그래프의 주제에 대한 개괄적인 문장을 쓰면 된다. 예를 들어 주제가 '2016년 독일에서 사용된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율'이라고 하면 첫 문장을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내용으로 도입문장(기후 변화가 심해짐에 따라 요즘에는 화석연료보다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등의 방식)을 쓰면 된다.
- DSH 시험에 쓸 수 있는 Redemittel을 가르쳐주시는데, 반드시 암기하고 같은 의미더라도 2가지 정도의 다른 표현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글이 지루해지지 않고 말하기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듣기 : 가장 난이도가 어려웠던 파트. 주제 자체도 어려웠고, 사용되는 단어도 다양했고, 속도도 빨랐다. 본문에 대한 질문은 쉬운 편이었다.
쓰기 : 가장 난이도가 쉬웠던 파트. 주제도 매우 쉽고, 그래프도 한 개로 구성되어있는 그래프가 나왔고, 2개의 질문도 매우 쉬운 편이었다.
읽기 : 난이도가 적절했으며, 주제는 교재에서 나오지 않았고 따로 선생님이 나눠졌던 예전 DSH 기출문제의 주제가 나왔다. 본문에 관한 질문은 대체로 답변하기 쉬운 문제였으며, 단어 및 문법에 대한 질문은 대체로 쉬운 편이었다.
- 시험 전
5시에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마무리 하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중요한 문법들을 복습했다.
7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7시 30분 전에 도착하는 걸로 계획을 했다.
같은 그룹에 있는 친구와 7시에 만나서 자전거를 타고 7시 15분에 도착했다.
선생님들도 30분 전에 도착하셔서 미리 도착한 학생들과 같이 입장했다.
나는 우리 반에게 정해진 열의 중간에 앉았다.
화장실이 조금 멀리 있어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시험 전에 화장실도 다녀왔다.
- 듣기
주제는 교육에 관한 내용으로, 유아부터 고등학교 전까지의 교육이 성인이 된 독일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에 대한 내용이었다.
interDaF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는게 아닌, 아예 다른 분이 오셔서 읽어주셨다. 마이크를 이용해서 읽어주시기에 음량은 적절했다.
특이한 점은 제대로 읽어주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녹음기를 사용해서 읽어주는 내용을 녹음하셨다.
듣기시험은 목차(Gliderung)와 본문(Inhalt)로 나누어져 있는데,
목차는 불러주는 내용을 그대로 적는 것이고,
본문은 주어진 질문에 대한 내용을 듣고 문장으로 구성해서 답하는 것, 혹은 단답형(Stichpunkt)만 적어도 되는 문제로 구성되어있다. 이 구성 비율은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무엇이라 딱 정해져 있는 원칙은 없다.
내가 시험 본 이번 DSH 시험에서는
총 목차 4개가 있었고, 모든 목차가 빈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정확히 듣고 써야하는 문제였다.
통상 명사화해서 한 번, 의문문 형식으로 한 번 불러주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적으면 된다.
사용되는 문법이나 단어가 쉬운 편이여서 받아쓰기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본문 듣기를 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었다.
글의 내용은 위에서 이미 말한 그 주제에 대한 연구를 설명하는 것이었는데, 읽어주시는 선생님이 굉장히 빠르게 읽어주셔서 나 포함 다른 친구들도 듣기 어려웠다고 얘기했다.
주어진 5가지 질문 중 몇가지를 얘기해보자면
Kita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 Schüler가 몇몇 과목을 Wiederholung 하는 것이 성인이 되고 나서 직업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평소에 받아쓰기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려움을 느낄 정도였으니, 난이도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할 수 있다.
* 듣기 연습에 대해서는 따로 게시물을 써서 정리해볼 생각이다. (내가 제일 못하는 파트이기도 해서...)
- 쓰기
주제는 신재생 에너지가 나왔고, 그래프는 2018년 독일의 전력발전의 총량 중 어떤 에너지 자원이 몇 퍼센트나 쓰였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2가지 질문은 왜 신재생 에너지가 점점 중요해지는지? / 자신의 나라에서는 어떤 에너지 자원이 쓰이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였다.
주제는 interDaF 수업시간에 주구장창 다뤘던 주제였고, 질문도 너무나 평이한 수준이라서 너무 쉬웠다.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게 되고,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골자로 해서 적었다.
결론은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를 써야한다. 적은 이산화 탄소는 기후변화를 느리게 한다. 이 정도로 적어서 냈다.
- 읽기
주제는 유전공학을 통한 DNA가 변형된 식물이었다. 주된 내용은 독일 사람들이 유전적으로 변형된 식물에 대해서 신뢰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주제는 C1 코스 동안 딱 한 번, 그것도 교재에서는 한번도 다루어지지 않았던 내용이었고, 선생님께서 DSH 기출문제를 주신 것 중에서 딱 한번 읽어본 주제였다. 그랬기 때문에 어색함이 덜 했다.
본문에 대한 질문은 5개였고, 6번 문제는 OX문제로 5문제가 나왔다.
단어와 문법파트에서는 단어 문제는 4개가 나왔고, 문법은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것 밑줄 긋는 문제 2개가 있었고, 본문의 문장을 주어진 문법으로 바꾸라고 요구하는 문제 3개가 나왔다.
문장 변환 문제는 erweiterter satz를 관계대명사절로 바꾸는 것 / Könnte가 쓰인 Vermutung문장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것 / um ... zu 문장을 전치사구로 바꾸는 것(zu + 관사 + 동명사) 이었다.
라이프치히 대학 부설 어학원(interDaF)에서 전 코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Fasching행사를 가졌다.
Fasching이란 카니발이라고도 한다.
기독교에서 부활절 이전 40일(사순절; '순'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자주 쓰는 초순, 중순, 하순에서의 '순'이고 이 '순'은 10일 가량을 의미한다. 그래서 4 X 순(10) = 40) 동안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사순절 시작 전에 큰 파티를 열고 술과 고기를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독일어로는 der Fasching이라고도 한다.
interDaF에서는 문화체험 겸 파티를 열었다.
이번 Fasching의 주제는 Sport.
운동에 관한 Kostüm을 하고 와야 했다.
나도 나름 신경(?)써서 갔는데 대부분 평범하게 입고 왔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나름대로의 복장을 갖추고 오셨다.
파티하는 곳 가운데에는 스테이지에 DJ하시는 아저씨(할아버지?)가 계셨고 다 같이 춤을 추었다.
중간 중간에 게임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하는 의자뺏기 게임, 림보 게임 등을 했다.
특히 Berliner라는 빵을 먹었는데, 이 또한 카니발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한다.
오후 7시30분부터 00시까지 진행된 Fasching에서 같은 반 친구들 뿐만 아니라 모르는 다른 반 학생들까지도 알게되었다.
당일날 선생님께서 다음날 수업은 8시가 아닌 10시부터 시작된다고 하셔서 마음껏 놀다가 왔다.
듣기/읽기영역에서 Fehler(문법오류)가 12%, 쓰기영역에서 8%가 넘으면 그 이상의 %를 전체 점수에서 제외한다.
예를 들어 읽기에서 95%(95점)을 받고, Fehler가 18%이면 Fehler에서 12%를 제외하여 6%(6점)을 전체 점수 95점에서 빼는 것이다. 그러면 최종 89점이 된다.
지난주 목요일(1월 9일) 필기시험(듣기, 읽기(문법 포함), 쓰기)을 봤고,
이번주 월요일(1월 13일) 구술시험을 봤다.
듣기 주제는 핸드폰(전자기기) 사용에 관한 연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대학의 연구기관에서 그룹을 2개로 나눠 한개 그룹은 핸드폰 없이 산에서 휴가를 즐기게 하고, 한 그룹은 컴퓨터를 사용해서 일을 하도록 하게 한 것이다. 이 연구의 결과는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읽기 주제는 Abitur를 평소 나이보다 일찍 본 학생에 대한 얘기와 그 주제에 대한 연구에 관한 글이었다. 문법 문제로는 indirekt Rede, trotz 전치사 구를 obwohl절(neben satz)로 바꾸는 문제, 조동사(müssen)를 다른 표현으로(es ist notwendig 같은 표현) 바꾸는 문제였다.
쓰기 그래프는 독일의 대학생들이 학업을 하면서 Nebenjob을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2가지 문제의 내용 중 하나는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학업을 할 때 장점과 단점을 서술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Nebenjob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쓰는 것이었다.
구술 시험은 다음과 같이 구성이 되어있는데,
15분 동안 구술시험을 준비하는 시간, 15분 동안 구술시험을 보는 시간이다.
15분 동안 구술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면 한 선생님이 오셔서 이름을 부른다. 이름이 불려서 시험 준비방으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필기 시험을 70% 이상 통과했다는 의미다. 안 불리거나 구술 시험방 앞에 가서 있으라고 하면 70% 이하로 시험에 떨어졌다는 의미다. 시험 준비방으로 들어가면 필기할 수 있는 작은 종이 1장을 받고, 여러개의 그래프 중 2장을 골라야 한다. 2장을 골랐으면 그 둘 중 어느것을 할지 선택하면 된다. 시험 준비할 때는 펜 1개와 독독사전(독일어로만 된 사전)만 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Vorbild(롤모델)에 대한 것과, Der moderne Mann(현대 남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현대 남성에 대한 내용을 보니 그래프 묘사할 때 필요한 것들이 그래프에 다 나와있었다. 그래서 현대 남성에 대한 그래프를 선택했다.
시험 준비시간에는 그래프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묘사할지, 그래프 출처의 성(남성/여성/중성)을 찾고, 주어진 2개의 질문을 이해하고 어떻게 답변을 할지 준비하면 된다. 시간이 생각보다 촉박하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불완전한 상태에서 들어가기 때문에 불안하게 될 수도 있다.
15분 시험시간 동안에는 Gruppe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 한 분, 총 2명의 선생님이 시험을 채점하신다. 그래프 묘사 및 2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끝났으면 잠시 방에서 나가서 기다렸다가 결과를 듣게 된다. 2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면 선생님들은 그에 대한 근거를 물어보시고, 선생님들이 기타 더 궁금한 질문이 있으시면 나에게 질문을 하셨다.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니 선생님이 결과를 말씀해주셨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기숙사로 돌아왔다.
이 시험은 최종 시험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 시험이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시험이다.
한국의 수능 전 6월 9월 모의고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간 시험은 모든 시험 절차 및 방식은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시험은 Stufe 1, 2, 3로 나뉘는데, 숫자가 커질 수록 높은 성적이다.
Stufe 1는 70% 이상 ~ 80% 미만
Stufe 2는 80% 이상 ~ 90% 미만
Stufe 3는 90% 이상 ~ 100%
쉽게 %는 점수라고 생각하면 되긴 하는데, 사실 좀 다른 개념이다. 어학원 시험에서 각 파트별 최대점수가 정해져 있고(100점 만점이 아니다), 그 최대점수에서 자기가 획득한 점수를 백분위로 환산해서 매기는 점수다.
예를 들어 듣기 시험 총 점수가 45점이고 내가 획득한 점수가 23점이면 대략 50%가 나오는 것이다.
라이프치히 대학 부설 어학원(interDaF)에서 보는 시험은 학원 자체 시험으로 학원 선생님들이 체점을 하신다.
시험에서 각 과목은 1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시험 시작이 8시부터인데 최소한 15분 전에는 도착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 및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자.
B1시험까지는 모국어 사전을 쓸 수 있으므로, 한국 사람이라면 한-독, 독-한 사전을 미리 구비해서 독일로 오자. 아니면 여기서 사도 되지만, 한-독사전이 40유로 정도(약 5만원)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오는게 더 저렴할 것 같다.
1교시 : 듣기 (사전 사용 가능)
2교시 : 문법 (사전 사용 불가능)
3교시 : 쓰기 (사전 사용 가능)
4교시 : 읽기 (사전 사용 가능)
듣기시험은 총 3개의 지문을 라이프치히 대학 부설 어학원(interDaF)에 계신 선생님이 구두로 읽어주신다.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주시며 각 문제에 해당하는 핵심 내용이 나올 때는 더욱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주시기 때문에 평소에 듣기 연습을 수업시간에 잘 했다면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다. 다만 답을 작성할 때 문법에 맞춰 잘 작성해야 점수가 나온다.
듣기 시험에서 3개의 지문 중 첫번째가 가장 쉽고, 두번째가 그 다음으로 어렵고, 세번째가 제일 어렵다. 첫번째 지문의 문제는 해당 내용이 맞는지 틀린지 Richtig, Falsch를 쓰는 문제가 나오므로 쉽다.
문법시험은 총 18개 문법 내용 중 16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인데, 시험 전에 담임 선생님께서 어떤 문법 내용이 나오는지 리스트를 미리 주시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숙지하고 들어가면 충분히 높은 점수를 맞을 수 있다. 특히 형용사 어미 변화, 동사 + 전치사 등의 암기를 반드시 해야하는 것들은 확실히 알고 들어가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문법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사전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단어의 성수격 변화를 알고 시험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기해야 한다는 소리.
쓰기시험은 주제를 2개를 주고, 1개 주제를 선택해서 써야하는 시험이다. 나는 시험 주제 중 가장 쉬운 주제를 골라 썼다. 1개 주제에는 본론에 어떤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지 핵심 테마가 5개 정도 주어지므로, 해당하는 내용을 내용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특히 서론과 결론이 핵심 테마에 해당되지 않아야 하며, 서론과 결론이 같은 내용을 담으면 안된다. 쓰기시험 평가는 문장 구조(서론-본론-결론), 문법 및 단어수준(B1 수준에 맞는 단어와 문법 사용 여부), 글의 내용(논리적으로 썼는지)을 평가한다.
준비하는 방법으로, 평소에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쓰기 숙제를 자주 내주시는데, 이 때 실전처럼 써서 제출하고(인터넷 사전이나 문법 검사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수정을 받으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글을 쓰고 누구에게 첨삭을 받아서 첨삭을 받은 글을 수업시간에 제출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아무래도 체점하는 선생님의 기준과, 내 글을 첨삭해준 사람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두 번 고치기 보다는 내가 쓴 글을 바로 선생님께 첨삭받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나는 그렇게 했다.
읽기시험은 총 3개의 지문을 푸는 방식인데, 듣기시험처럼 첫번째 파트가 쉽고 두번째 파트가 그 다음으로 어렵고, 세번째 파트가 제일 어렵다. 시간 분배는 총 60분 중 10분을 첫번째 파트에, 20분을 두번째 파트에, 30분을 세번째 파트에 할애해서 시험을 보면 가장 이상적인 시험이라 볼 수 있다. 내용 파악에 중요한 어려운 단어가 몇개 나오므로 단어 찾는 연습을 미리 해두었으면 큰 문제없이 문제를 플 수 있다.
내가 풀었던 방식을 설명하자면, 글 내용에 대한 질문이 있고, 그 질문에 대해 답을 작성할 때 지문에 있는 문장의 구조를 약간 변형해서 작성하는 방법이었다. 무조건 똑같이 쓰면 그건 학술적으로 표절이 되기 때문에 문장 구조가 Nebensatz면 Hauptsatz로 바꾼다던지, 동의어를 쓴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작성하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구술시험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한다. interDaF에서 B1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행운이 따르시기를 빌며 글을 마친다.
* 알림 : B1 시험은 DSH 시험이 아닌 학원 자체 레벨 테스트 시험이므로 내용 수정하였습니다.
라이프치히 대학 부설 어학원(interDaF)에 등록하기 전에 한국에서 독일어 문법을 공부하시는 분들을 위해 책 소개를 하려고 한다.
아래 사진의 왼쪽 책은 A1 레벨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A2 정도면 50% 이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A2 이상인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A1레벨부터 사용하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오른쪽 책은 B1 또는 B2부터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interDaF에서는 B2부터 사용한다.
위 책이 그 책인데, 사진 설명에도 나와있듯이
왼쪽 책이 A2부터 B2까지의 독일어 문법 내용을 담은 책이다.
오른쪽 책은 B2부터의 독일어 문법 내용이 담겨 있는데, 심화되는 독일어 문법이라 생각하면 된다. 기본적인 문법 내용에 추가되는 문법 내용이 있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라이프치히 대학 부설 어학원(interDaF)에서는 오른쪽 책을 B2 때 배부해주며(학원비에 교재비가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수업이 이루어진다.
왼쪽 책은 수업시간에 Frau Ludwig라는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고, 선생님들마다 왼쪽 책의 내용을 일부 복사해서 수업자료로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독일어 형용사 어미 변화(Adjektivdeklinationen)을 설명하는 페이지가 기가 막히게 잘 되어있어서 암기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 그 외에도 세부 문법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활용도가 높은 책이다. 물론 책 내부 디자인은 매우 단조로우며 아무런 그림 없이 글자로만 설명이 되어있다.
위 두 책 안에는 연습문제도 있는데, 이 연습문제의 답안지는 따로 구매해야 한다. 이 점이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책을 만든 사람이 그렇게 만들어놨으니 어쩔 수 없다..
영어를 배울 때도 처음에는 한국어로 설명된 문법책으로 공부하다가 영어로 설명된 문법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이 책들도 독일어 문법에 관해서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굳이 라이프치히 대학 부설 어학원(interDaF)에 다니지 않아도 이 책으로 공부한다면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