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5. 1. 2. 14:18

오랜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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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내다보니 독일 일기를 공개로 하다가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달 전 그렇게 결정을 하였습니다.

 

사람이 기록을 남긴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그 시간을 기억하기 위한 의도가 들어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저만의 오롯한 시간의 기억을 타인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어찌보면 꾸며낸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들어서 비공개로 전환을 했었습니다. 또한 제 일기를 통해 제가 누군지 특정된다는 것이 불현듯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유학 생활에 있어 (학업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제외하고) 별 다른 어려움 없이 해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다른 블로그 글들이나 제 주변의 경험으로 접하다보니, 저의 기록이, 제가 다른 분들의 기록을 봤을 때 느꼈던 것 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와 용기, 또는 공감, 혹은 다시 잘 해보자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적어놨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 오늘, 몇 달 간 비공개를 했던 독일 일기 카테고리를 다시 공개로 전환해볼까 합니다.

하지만 일기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섣불리 말할 수는 없고, 아무튼 그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을 하면서 간간히 찾아오는 좌절감이나 우울감은 이제 '루틴'이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해서, 따로 그 감정들을 담아내지는 않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 두곤 합니다. 특히 (독일 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아시는) 겨울철의 혹독한 환경은 가뜩이나 어려운 공부를 더 어렵게 만드는 큰 적이 되곤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이제 매년 반복되어지는 것이라 일상이 되어버린,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것들이지요.

 

저에게 있어서 특별히 '일상'이 되어버린 것들에 대해서도 일기에 담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특별한 것이였다가, 이제는 특별하지 않을 것이 되어서 따로 힘을 들여 인식하지 않는 한 자연스레 흘러 지나가는 것들이 되어버렸네요. 그렇다고 해서 불편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요.

 

이렇게 쓰다보니 이 글이 공지사항 카테고리에 담겨져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기장으로 가야하는 것인지 분간이 되질 않네요. 이 티스토리 블로그라는 공간은 이 글처럼 그저 그 당시의 저의 생각과 감정, 경험을 공유하는 장입니다. 사람은 변하는 것 같지 않지만 변화무쌍한 존재라는 것을 요즘 더 느끼고 있습니다. 방어적인 표현입니다만, 저의 기록에 담긴 것들도 이러한 유한성을 가진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쪼록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고, 대학교를 다니시는 학생분들은 방학 중이시겠지만, 보통 이 곳에 들리시는 분들이 독일어 공부를 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이 보여서, 마지막 마무리는, 올 해는 모든 분들이 원하시는 독일어 시험에 통과하시고, 대학교 입학이라는 좋은 소식을 들으실 수 있기를 소망하는 글로 마치려 합니다. 언어 시험 합격이나 대학교 합격 이후 제 블로그가 생각나시면, 방명록이든 포스트의 댓글이든 소식을 전해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다른 블로그 글에 댓글을 잘 남기지 않는 편이었는데, 여기서 댓글을 받아보니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더라고요. 안 남겨주셔도 그 또한 괜찮습니다. 이 곳의 여러 종류의 글들에서 도움을 얻으셔서 다들 건강히 원하시는 목표를 이루시면 그 또한 제가 이 블로그를 연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가시는 것도 응원합니다.

 

25년에도 행복한 일들이 많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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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3. 12. 25. 13:09

살아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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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이 뜸한 것은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살아있음을, 그리고 아직 계속 하고 있음을 남깁니다. 꿈을 가지고 달리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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